노을 비낀 숲에서

태오네로 오는 여행

해선녀 2010. 12. 19. 19:47

  기브스 총대를 울러 매고 새벽같이 인천공항을 향해 떠났다. 어차피임, 임시로 서울  볼일들 보기 위한 아지트 삼아 잠시 있어 보리라던 옥탑방이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낭만도 기대했던 것인데, 기어이 첫눈내린  날, ,옥상 위에 살풋 내린 눈비조차 감지하지 못하고 주르륵 미끌어져 넘어지는 바람 에 오른팔목 골절상을 입은 . 이 주책을 어찌 하리...그래도 그게 무슨 대수랴, 조금 더 불편할 뿐이겠지.. 여전히 그 철없음을  반성하지 못5하고 또 아무런  대책없이무작정 길을 떠난 것이었다.

 

하기는, 옥탑방의 낭만이 영 없엇던 것은 아니었다 오롯이 나 혼자서 많은 높은 집들 사이에서 동그마니 떠있는 문자 그대로의 옥탑방을 새 한 마리처럼 홀홀하게 드나드는데서 오는  어떤 묘한  실체적 고독감은  말할 것도 없고,  억세고 . 드센 집주인 여자의 사는 행태와의맞닥드림도, 뜨거운 햇빛과 매운 추위도 늘 비현실적이고 관념적이기만한  내게는 그저  고맙 기만 한 따끔한 경험험일 뿐이엇다. 돈이 좀더 나가서 탈이엇지만, 그 정도 체험학습비야 지 불해야지, 어쩌겠는가? 그 나이에 무슨 그런 구질스러운  일들이나  만나고  다니는가, 이젠 좀편안하고 우아하게 살아 야 할 것이지라고 , 하면 할 말 없지만, 나는 그보다 더한 일이라도  앞으로 더 보고  겪게 되어도  세상 사는 재미를 놓칠 것 같지는 않다 . 내가 나를 놓치지 않는 한...

 

그가 간 지 일년,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내게 일어낫다.   r가장  크고  길어서  떠나기 사흘 전에야  겨우 끝낼 수 있었던  일은 가히,  그와 내가 살아왔던 총체적인 비현실적 경젭방식의 총정리라  할 빚정리  문제였고  그에 병행하여  끝까지  고집하였던 또 하나의 비현실적인 일은 그와 내가 마지막으로 함께 몸담고 살리라고 마련하고 있 었던  양평집을 기어이 끝까지 지어낸  일이었다  혼자  거기서  어떻게 살겠다는  자신도 없으면서 무작정....그리고 그 안에 있엇던 온갖 일들...그의 뒤를 따르기라도 하는 듯, 아즈버님이 그와  똑같은 폐암이라는 병으로 돌아 가시고 장조카님도간 암으  돌아 가시더니,바로밑의 친정 동생까지역시 암으로  갔다. ..그 뿐인가,  나는 지금  내 사랑하는 맏아들, 정호의 뇌졸증 소식을 듣고 이렇게 달려 와 있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나는 지금어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내몰아쳐지고 있는 여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은,  나는 왜 이렇게 여전히  편안하기만  한지를 모르겠다. ...주방에는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하면서  매끼  맛있는 음식을 혼     자서 해내는 건 물론이고 학교 일과 집안일을 부드럽게 척척 해내는 며늘이  너무  대견하고 지저귀는 손주들이 예뻐 죽겠다.  어제부턴 그리스마스 브레이크도 시작되어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돌아올 정호의  병세에 댛9서는 부부가 다 같이  낙관적이기만 한 것이  신통하기도 하다. 나보다 더한 철부지들인지?  하기는, 또 그렇다.   그래, 우리가 지금 어떤 악운에 들어 잇다 하자. 그렇다고  우리가 우리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지 않는가? 그저, 지금까지 우리가 그래 왔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일이고, 그래도 안되는 일은 그야말로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다섯 달만에 .옥탑방을 비우고 좀더 안전한 동생네 집을 세를 얻어 수리하고  이사한지 이틀만이었지만 내 마음은 모든 것을 정리한 기분으로 홀가분하였다. 그래서인가?온갖 생각과 일처리와 연말 비행기 스케쥴 잡기의 어려움 끝에  겨우 정해진 표가  막상  두 번이나 갈아 타야 하고 그것도  아홉 시간, 다섯 시간씩, 나리따와 시카고를 경유하며 기다령8야 하는 스케케줄이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과연 이 어둔 눈으로   그 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크게 걱정애이 되지도 않았다.막내 부부들은 못내 불안해 하였지만, 괜찮다,  뭐, 시간 늘어졌겠다, 그잖아도 심심할 터인데, 좀  헤매고 돌아 다니면 어떠냐?  천천히 늿느릿 물어 물어 가면 어딘들 못가리...그런데, 이것도 운명인가? 나는 뜻하지 않게, 너무도 많은 도움을 받아, 무슨 공주님의 나들이와도 같은 유윻하고 편안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들은 소리가 있어, 혹시나 하고  인천공항 JAL  카운터에서 장애인 써비스에 대해 물었을 때는  좀 실망적이었다. 여기서 탑승구까지는 안내해 줄 수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미리 예약을 안해 놓았기 때문에 장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요? 나는 오히려, 톰 소여같은 탐험심이 발동하였다., 그래도, 내 정보를 나리따의 카운터와 거기서 연계된 아메리칸 항공에도 연락해 놓아 달라고 주문하였다. 좀  나이들어 보이는여자직원은 저쪽의  전화번호들만 달랑 적어 주었지만, 남자 직원은 일단 그래  주겠단다.  어찌 되나 두고 보ㄷ자... 나리따에 내리니, 비행기 문 앞에서 한 작은 일본인 청년이 나를 ㅣ기다리고 있다가 카운터로 안내해 준다. 아, 되었구나...카운터에 가니, aa에도 연락은 해놓았단다.  확인될 때까지 이 부근에서 어정거고 있을 터이니 전화해   달라니까, 그 동안 쉴 곳도 이있다며  AA의 클럽 라운지를 소개해 준다. 52불을 내면 시카고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먹고 마시고는 물론이고 편히 누워 잘 수도 있는 카우치도 있단다.  아하, 그랬구나... 주문하고 나니 더욱 친절해져서 그는도착지 주소도 물을 겸 테오네에게 전화도 하게 해주고  입국신고서까지 써 준다. 그래도 안심치 않아 r그 직원에게는 aa 카운터까지만 안내 받고  가서 그 후의 모든 코스를 끝까지 연결되도록 해달라고 일단 부탁은 해 놓았다.

 

나리따의   라운지는 편안하고 음식도 먹을 만하였으며 전날밤 설친 잠도 푹푹 자고게 되니 아홈시간이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시간이 많았으므로, 충분히 부탁하고 확인할 수가 있어서 거기서부터는 또 다른 직원의 안내를 계속 받아나갈 수가 있었다. 돌아갈  땐 미리  전화해 두면 일일이 코스마다 부탁하지 않아도 체크만 하면  될 듯... 시카고의 입국절차는 보안검색 때문에 좀번거로웠지만, 친절한 직원이 내 기브스 팔이 다치지 않도록 옷을 입혀 주고 짐도 찾아 다시 부쳐 주고...다시 라운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거기서도 시간이 넉넉하니, 나는 그 다음 코스의 안내를 또 꼼꼼하게 주문하고 확인하였다. 마지막  오마하에서 짐찾는 일까지...혹시,모르잖는가? 며늘이 늦게 도착할 수도  있으니... 사람들은 내게 너무도 친절하였다.  생각해 보니, 모두 일곱 명이나 되었는데, 긴 복도를 걸어 가고 기차를 타타고 가는 동안,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으니마치, 친구와 동행하는 것 같았다.불가리아에서  남편과 함께 와서 일하고 있다는 스물셋  나이의 예쁜 시카고 직원은 가난한 불가리아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뉴욕으로 가서  살고 싶단다. 그대의 꿈이 이루어지기 바래요...그런데, 이 나이가 되니, 이젠 시골이 더 좋군요...  우리 부모님들도 그러셔요...

 

 입국때 안 것이지만, 내게는 아직 5년이나 남은 비자가 있었는데,나는 그걸 잊고 새 전자여권을 받은 후에 그전 여권을버려 버렸다. 직원이 한심해 하며, 그걸 새 여권과 함께 가져 왔으면 6개월 체류허가를 받을 수 있었단다.. 한국에 돌아가면 그걸 다시 만들 수 있나요? 그건 난 모르죠....그래...맨날, 어수선하였으니, 내 정신이 온전할 리가 없었지...나는 또 얼마나 많은 실수들을 하면서 살겠는가? 이제 똑똑한 척은 혼자 다하ㅏ면서 살던 시절은 이미 아니어서 하나도 놀랄 것도 없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나 불편하게 하지 좀 말앗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세월의 귀결인가 보다.  내가 부탁하지 않앗는데도 좌석까지 더 편한 곳으로 바꾸어 주는 등, 저 직업적이지만은 않았던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와 보살핌은 물론이고,  두 아이들과 며느리들, 귀여운 손자들이 모두 이 느려터진 할머니를 도와 주려고 애쓰는 품이 너무 고맙다..며칠 후면 이 기브스를 풀겠지만, 내가 설쳐 봤자, 얼마나 해내겠는가? .나는 이제 남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도움을 받고나 살아갈 팔자인가 보0다..오, .이 철부지에 더하여 , 이 뻔뻔함까지....ㅎㅎ.   일단, 끝....기브스팔로  이것도 겨우 겨우 썼음..사랑하는 벗님들, 내용수정은 물론이고...오자들도 모두 용서해 주시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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