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와 준오 2009. 1. / 낙성대 공원
어...공원에 오긴 왓는데...울동네 공원하고는 다르네..... 여기가 어디더라?
공원 맞아, 낙성대 공원...
재작년에도 호팻지 데리고 너 여기 왓엇는데, 생각 안나?
아, 여기가 거기잖아요...난 생각나는디요...ㅎㅎ
하하 진짜? 예, 할머니, 진짜요...ㅎㅎ
이리로 와 보세요...천방지축, 막가파 준오...ㅎㅎ
맞다니까요...와 보라니까요...
아닌 것 같은데....
나, 정말, 막가파 아니란 말이예요.
이리로 와 봐요...그래, 그래...
.아, 근데, 나보다 자꾸 더 앞서서 가는 거, 이건 뭐지?
어이, 이쁜 동생들,
여긴, 내가 맨날 오던 곳이니, 내 영역인디......
아하...우리 다 알던 곳이야, 마저, 마저...어쩌면 전생에. 다 같이.....ㅎㅎ...
여기, 이 연못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그랬잖아......
아니, 그 땐, 스케이트가 아니고, 썰매였잖아...앉은뱅이 썰매..ㅎㅎ..
맞아...그리고, 저리로 조금 더 가면....
팻지야, 너도 저 집, 생각나지?
마저, 마저, 이런 집이 잇엇지...
영차 영차...왕년엔, 나도 혼자서도 잘 올라 갓는데...
그케 말이야...그 땐, 니가 내 형 아니엇엇냐? ㅎㅎ
마저, 안마당이 넓직햇고...
음...이 길도 여전하군...
우리 여기서
딱지도 치고 팽이도 치고
그래, 여기선,
낙엽을 던지면서 막 놀앗잖아...
어, 근데, 저 안채로는 못들어 가요?
음...수리중인가 봐...
그래도, 요밑으로...ㅎㅎ 그래, 그래, 거기까지만...ㅎㅎ
형~~~~나두, 나두....
그렇게....그 언제적이엇던가, 우리가 이렇게 만나기로
예정되어 잇던 그 역사 속으로 돌아가
잠시 놀다가 돌아나왓지요......
여긴, 도 어디더라?
아아, 예절관..이젠, 현실로 돌아 와서...
.조상들의 예절을 배우는 곳이야...
근데, 누군가가 꼭 살고 잇는 것 가터...
열심히 들여다 보는 태오 옆에서 준오는 여전히 그림자 놀이를...ㅎㅎ.
팻지야, 우리 뒤로 돌아 가 봐?
에이, 가자, 가자...아무도 없어...
일단, 좀 쉬고...
팻지아, 머 하는 고야?
형, 보면 몰라?
Oh, No~~~~Not ~~~here, Ped~~~geeee`~~~~.ㅎㅎ
으음...강감찬 할아버지....과연, 멋잇어요...
근데, 난 아무래도 이게 제일 신기해...왜 나만 자구 따라 오지?
막가파님...또 그림자만 따라 간다....ㅎㅎ
자아, 자, 이제 그만....돌아 와....
뜨뜻한 우동이나 한 그릇 사 먹자......
에이, 난 먹는 것보다 이게 더 좋아요...헬리콥~~~~터~~~~~...
난 먹는 게 이 세상에서 젤 좋은디....ㅎㅎ
그리하여...
그 날도, 준오는 우동만 먹고
그잖아도 요즘 잘 안먹는 태오는 치과치료로 잇몸까지 부어서
저 헬리콥터만 가지고 놀앗다...
그리고...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나를 따라 오고
나를 앞장서서 가던 그게 무엇일까?
준오는 그 의문이내내 풀리지 않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