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어떤 에필로그

해선녀 2008. 11. 2. 14:36

 

 

41683

 

 

 

 챙 챙 챙....번쩍, 번쩍...총알과 칼날이 허공을 가르고...진짜 전쟁터 같앗지요? . 예, 대단햇어요, 정말...이왕이면 우르르 쾅 쾅...대포소리까지 넣엇어야  하는데...정말, 낫엇나? 무대 밑에서 숨죽이고 바라 보다가나도 진짜로 다칠까, 고개 숙이고 잇느라고 그 소리는 못들엇나 봅니다. 하하... 근데, 재재님, 우리 오랫만에 만낫으니, 어디 가서 술이나 한 잔 합시다. OB Cabin으로, 아니, 무교동 산낙지집으로?  

 

공주와 부덕의 화신의 만남...하하, 그만하면, 아주 완벽햇다고는 못하여도관객들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도 카탈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데는 충분햇어요... 그랫죠?   나도 그렇게 생각햇어요...옛날에, 대학졸업식 직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낙랑공주와 호동왕자가 나오는 연극을 보고 헤어�던 어떤 친구가 또 생각납니다. 그 때, 명동의 국립극장을 나오며 나는 말햇엇지요. 에이, 말도 안돼.뭐, 저럴 수가 잇어? 왜 그런 말을 햇던지, 디테일은 생각나지 않지만나는 그 때,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몰랐었지요...낙랑공주를 현실의 인물로만 생각햇어요... 함께 그 연극을 보앗던 친구의 먹먹한 표정, 식사를 나누엇지만, 서로의 생각이 만나질 듯, 말 듯, 이어지지도 못한 채 말없이 헤어지던 마지막 모습....

 

어젯밥 꿈에는 그 친구가 바바리 코트에 손을 넣고 몇 번이나 뒤를 돌아 보며 사라져 가던 그 모습을 다시 보앗는데,  오늘 낮엔 그 친구의 부인으로부터 90 노모 시 어머님의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들엇네요.  그 때, 말없이 명동 성당 족으로 걸어 가던 그 친구의 모습이 그랫엇는데, 그는 왜 자꾸 돌아 보았을까요,  현실에서와 달리...꿈은 현실일까요, 허구일까요? 

 

 

  

 

 

며칠 전엔 오래 전부터 블로그 동네에서 사귀어 온 친구 달빛을 마치 블로그에서 걸어 나오듯 서로 만나서 '함께 현실과 허구의 경계읽기'라는 전시회를 보앗지요. 당신은 그녀를 몰라요...당신과는 또 다른 허구에서부터 걸어 나온 사람이니까...하하...근데, 블로그는 정말, 현실세계인가요? 허구인가요? 난 늘,  블로그 동네도,현실이자 그 연장이라고 생각해요.그 연장이 예술의 경지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종교적인 기도의 차원에까지 가 닿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잇어요.  허구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런 의미에서의 허구라고...


하긴, 꿈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도 척척 나오고 환상적인 그림도 곧잘 그리는 천재가 되기도 하지요. 어쩌면 그 화가들은 그걸 현실로 옮겻을 지도... 우리도, 캔바스를 받쳐 놓고 꿈을 구어야겟어요.하하,  침대 밑에 당신의 꿈이 직혀 잇을 지도...하하하, 우리, 오늘은 무슨 굼을 어떻게 꿀까를 기획해 볼까요? 하하, 에이,, 우리가 빠안히 의식을 뜨고 내 무대를 기획할 수 있는  블로그에서는 허구를 현실로, 현실을 허구로 조작하는 일이 가능한 거지....맞아요...맞아, 그래서들 블로그를 하는 거지요.....

 

근데, 저 연극 말이예요..저 사람들은 저렇게 애증의 불꽃이 튀는 싸움 끝에 결국, 만난 겁니가? 못 만난 겁니까? 에이, 싸움이라뇨..., 그건 굿거리 한마당이엇지요. 서로의 영혼을 발가벗겨 놓고 서로 샅샅이 비추어 보는 투사(projection)의 한마당...평소에 갈고 닥은 서로의 방패에 부딪치는 창소리, 햇살의 번쩍임...아, 대단햇어요...그 와중에도, 그 번쩍이는 방패 속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도 보앗을 걸요? 아, , 배역을 서로 바꾸어서 해보라고 할 걸 그랫나? 하하...그건 다음 연극에서나....어저면, 이승을 떠난 영혼이 되어서라도...그보다도, 지금 당장, 무대를 내려온 후엔, 어떻게 될까요? 현실에서 말임니까?아니, 현실이고허구고,,그게 그거라면서요?

 

무엇을 얻어서 어디로 갈 지는, 다 각자 몫이겟지요. 관객도 마찬가지.삶이 늘 그래왓듯이... 저넘이 진짜로 다치지 않고 살아 나서 앞으로 나보다 더 좋은 연기로 나와 다시 만나기를 바라든, 저넘은 나를 진자로 찌르고 말앗다고 생각하든,나는 진짜로 찔럿는데, 저넘이피도 한 방울 안 흘리고 유유히 사라�다고 생각하든, 저 배우들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든, 말도 안되는 연극을 하고 자빠�다고 생각하든,...예전의 당신처럼 말이죠...하하, 맞아요, 맞아요..하늘 아래 또 다른 무대를 찾아서 우리는 끝없이 떠날 분이지요.제대로 비워낸 건가, 아쉬어 하며 자꾸만, 뒤돌아 보면서

 

맞아요, 맞아.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그걸 알면 우리가 왜 이러고 살겟소? 하하,  배우나 관객이나, 무대 위로 날아 오르든 아래로 �아져 내리든, 각자, ,카탈시스나 제대로 해내면 다행인 것이지... 거창하게, 영혼의 정화가 될 지, 과식 후의 설사가 될 지...아무튼, 각자, 잘만 비워 내면 성공이라요. 로켓트도 밑으로 잘 �아야 날아 오르잖소...그 추진력으로...하하하, 자, 그런 의미에서, 술이나 한 잔 더 부어요, 부어, ....

 

그런데, 우리 이번 무대는,  어디인 거죠?  현실도 허구도 아닌 그 경계선, 어느 어름?  굿마당 한 판이 끝나고 정적에 싸인 저 마당끝 하고도 감나무 가지끝... 저 감홍시처럼 아스라히 대롱대롱 매달려 잇는 저 무대가 안 보이시나요?  까치밥이 되어도 좋고 내 밥이 되어도 좋고 그대의 밥이 되어도 좋고...아아, .현기증이 나는 이넘의 현실이여...아니, 허구여... ..하하, 맞아요, 맞아...우리가 저 무대에서 이번엔 배우가 될 지, 관객이 될 지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 모두 수고햇어요... 그런 의미에서 또 한 잔....아니, 각자가 배우가 되고 자기 관객이 되는, 그런 연극은 없소? 아아, 그게 좋겟어요. 굳 아이디어.....역시, 재재님은 머리도 좋아...하하... 그런 의미에서 또 또 한 잔....하하하...재재님은 웃기도 잘 하지...

 

 

 

 

 

 

 

사진들은 사당동에 잇는 시립 미술관 남부지원에서 전시된"현실과 허구의 경계읽기"서 직은 것들입니다. 더 많은 사진들과 해설부분을 달빛님이 보내주셧는데, 정리되는대로 다음 글로 올리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