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중독 같은 세월에
해선녀
2008. 7. 2. 11:08
유월 산마루를 넘어
어정 칠월 둥둥 팔월
세월은 또 그렇게 나를 중독시키려니
이 한여름 태양이 또 내 눈을 찌르고
내 속살까지 태울 것이어도
비 내리는 저녁이면
응혈 같은 육포 한 쪽
흑장미빛 와인 한 잔으로 녹이며
나는 또 한 마리 작은 물고기가 되려니.
지느러미 한 번만 살랑이면
온우주가 내 어항이 되고
아지랑이처럼 가볍게
구름 속을 아물아물 혀엄질쳐 올라
어느 외진 마당끝
한 그루 나무로 서 있는 그대의 가슴에
통곡처럼 쏟아져 내리기도 하려니.
지난 5월 30일의 '그림 이야기'에서
포장을 뜯지 않은 채 사진을 올렸던 우리집 나뭇꾼의 후배 부인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