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친구야,
블로그 동네에도 5월이 왔네.
하얀 모시 수건에 청포도 쟁반
차려 놓지는 못해도
저녁이면 골목골목
맨발로도 마실 다니니 얼마나 좋아?
시와 현실이 낯을 가리고
현실 안에서 다른 현실이
현기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네 손끝으로 빚은 달은 늘
내 집까지 날 따라와 주지.
건져도 건져도
항아리 속에 남는 달
. 어느 집에선가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데
하얗게 떨어진 목련꽃잎들 위로
봄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