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녀 2005. 3. 16. 05:38

 

 

어제는 탄천변을 걸었습니다.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물오른 나무가지들의 푸른 빛이 섞여 있어 길섶을 들여다 보니 보라색 작은 꽃, 아, 이제 겨우 봄냄새를 맡고 제일 먼저 돋아나온 꽃이었습니다. 곧 개나리도 피어날 듯 봉오리도 맺혔습니다. 어디선가 악취가 났습니다. 성남시 탄천관리과에 전화를 하니 그러잖아도 직원들이 그것 때문에 나갔답니다. 돌아오는 길엔 냄새가 많이 가셨지만 잉어 두어 마리가 둥둥 떠 있었습니다. 그 옆에서 오리들과 고니처럼 생긴 하얀새가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주인을 따라 쫄랑졸랑 걸어가는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 자구만 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저들은 무슨 인연으로 저렇게 함께 걸어가는 것일까. 뒤를 돌아 보니 저도 한참을 돌아 보는 녀석들도 있었습니다...옛날, 닭, 오리, 거위, 토끼, 금붕어, 다람쥐, 새, 고양이, 개들을 키우며 살던 시절, 보보라는 이름의 개를 키운 적이 잇었지요.걸음걸음 하도 내 곁을 잘 따라 다녀서 그런 이름 지어 주었는데,  이 녀석들은 보보의 새끼들입니다. 며느리가 개를 좋아해서 옛사진첩에서 찾아다가 제 블러그에 올려 놓았네요. 다섯 마리였는데, 사진이 너무 흐리지만, 옛 추억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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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주로 큰 개들을 좋아했지요..콜리를 키운 적도 있었어요, 녀석, 참 멋지고 착한 녀석이었는데 왜 저렇게 처량맞은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이제는 마당집에서 저런 개를 키우면서 사는 건 꿈처럼 흘러간 이야기이기만 한 것 같습니다. 아, 이 세상을 흘러가는 덧없는 영혼들이여. 너는 그걸 그 때 이미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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