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잎진 가지 그 가지에
해선녀
2007. 11.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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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번 듣고 또 들은
할머니의 옛이야기도
처음 듣듯 가슴 설레며
귀기울이던 어린 시절처럼
가던 길도 새길 가듯
그렇게 가고 싶다.
뻔히 보이는 길도
보이지 않는 듯
조심조심 그렇게 가고 싶다.
온세상을 다 만나러
나다니지 못해도
가을 가고 겨울 가고
봄이 다시 오면
잎진 가지 그 가지에
다시 돋워 낸 이파리들.
처음이듯 살랑살랑 다시 나부낄
저 나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