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세모에
해선녀
2004. 12. 22. 22:37
나이가 들수록 세모의 정을 어쩔 수 없다. 텅빈 길모퉁이를 돌 때면 일없이 뒤돌아 보고 싶어지고, 퇴근 무렵 지하철역에서 함께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무단히 허전해지기도 한다. 캐롤이 울려 퍼지는 소리들 사이로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가 앉아. 남편이라도 불러내어, 당신, 아직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는가 물어 보고도 싶어진다. 참, 별일이지, 별소릴 다 한다고 티 방이나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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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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