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한가위에
해선녀
2007. 9. 24. 04:22
남정네들 갈비뼈 부러지는
소리가 나는 계절이라더니
스스스스 풀벌레소리가
내 가슴 밑에서 자꾸 나네.
그래, 내 알량한 현학들,
그 시체들, 화석들까지
벌레들아, 다 파먹어라,
다 파먹어 비워진 그 자리에
둥그런 보름달 하나 띄워 다오.
하하하, 또 잘난 척은, 보름달이라니.
한숨 자고 나니
내 가슴밑에 환하게 떠오른
둥근 달 아래에서 또 스스스스
아이, 고마워라.
일년 삼백 육십 오일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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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주신 벗님네들
한가위 즐거운 명절 잘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