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비 오는 저녁의 연가

해선녀 2007. 8.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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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그랬던가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 주엇을 때

나는 꽃이 되었노라고

 

그대여, 

창가에 빗소리로 젖는 그대여

 그대 안에서 나는 비로소

나를 만났노라.

내 안에서 그대가 꽃이 되었노라.

 

넌즛한 눈빛만으로도 우리는

도시를 돌아 지구 끝 

이름도 모를 골목에서도

비처럼 만나고 안개처럼 헤어진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 그 골목들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그대는 내 안에서 나는 그대 안에서

어둠 속에서도  이름도 없이

날마다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