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녀 2007. 8. 7. 09:29

 

 

 

 

 

음악을 들으며

이젠 더 이상

누구의 무슨 곡인지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어린아이처럼 그 속에 푹 빠질 뿐.

 

 

여행을 가면

이젠 더 이상

새로운 것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지 않는다.

낯선 곳에서도 고향을 만나 푸근할 뿐.

 

 

등산을 가도,책을 읽어도

깊고 너른, 또는 풋풋한

그 어떤 영혼과의 꿈결같은 산책을 

행복해 할 따름이다.

 

 

순간 순간이

빛나는 이슬처럼 아름답다.

누가 그게 바로 치매라고 구박을 해도 

곧 스러져 갈 그의 아름다움에도

눈물이 날 것 같아

그래, 그래 하며 그냥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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