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여름날에 2
해선녀
2007. 8. 2. 14:37
아파트 발코니에
빠알간 방울 도마도가
건드리기만 해도 주르르 떨어진다.
시푸른 독이 오르다 오르다
화병이 나버린 붉은 고추들도 몇
모가지를 대롱거란다.
잎과 가지들은 한껏 흐드러져
여름 한가운데로 배꼽만 겨우 내놓은
그 작은 여백마저
다 잃어 버렸구나.
심을 때는 언제고.
서둘러 수확을 한다.
장마 끝에 안개 위로 떠오른
관악산 봉우리가 허허 웃는다.
사진의 빨간 고추는 대부분 며칠 전에 시장에서 사다가 김치 담그고 남은 것입니다. 제가 수확한 것 중에 빨간 건 아직 몇 개 안되었지요...오늘, 나머지 독오른 푸른 것들도 다 따버렸습니다. 발코니가 이제 다시 시원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