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여름날에 1
해선녀
2007. 7. 31. 21:40
장난삼아 심었던
고추들은 빨갛게 익고
가지, 호박 방울 도마도는
한 소쿠리는 더 따겠고
강아지는 방울소리를 내며
소파에 뛰어 오르고
방충망 틈새로 들어온
파리 한 마리가 좀 성가실 뿐
어정 칠월에 둥둥 팔월
말도 그러하듯이
설렁설렁 부채질 몇 번만 더 하면
이 여름도 다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