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숲에서
봄이 가고 있는 저녁에
해선녀
2007. 5. 26. 20:33
낮잠에
엄마 치맛자락을 놓치고
시장바닥을 헤매는
어릴 적 꿈을 꾸었다.
내 영혼이
하도 곤고하여
그런 꿈을 꾸었나 보다.
일어나 찻물을 올리고
음악을 켠다.
봄이 가고 있는 저녁
창가에 저녁새들이 와서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같이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