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한도 하지. 이 컴 앞에 앉으니, 로그인 비번이 저절로 쳐지네요. 거기서는, 그리도 안되더니. 아니, 내가 무얼 잘못 건드렸나, 이 번호가 틀렸나, 다른 시도를 해 볼 생각조차 못하고, 가져 갔던 아이패드를 로그인도 안 하고 몇 번, 불친들 방을 기웃거리거나 한국뉴스만 읽었는데, 그게 다 꿈속이었나...ㅎ
지난 토요일, 태오네서 3주만에 돌아 왔네요. 완전히 딴 세상에서 살다 온 듯. 나는 나이기를 일단중지하고, 아이들을 가까이서 바라 보는 행복만 충분히 누리기로 했지요. 형제간에, 동서간에, 사촌들간에 조카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간에, 온갖 이야기를 나누며 먹고 자는 것, 운동하고 여행하는 것, 수 년만에, 혹은 생전 처음으로 24시간을 함께 하는 순간들이 그저 모두 고맙고 귀하였지요. 9명이 두 차로 나누어 타고 러쉬모어, 배드랜드, 미니아폴리스 등으로 여행도 다녔네요. 다나네는 먼저 떠나고, 나는 한 열흘, 더 있다 왔어요. 이틀 내내 잠만 잤더니, 버릇대로, 이 한밤중에 또 깨었지만 거뜬해요.
오늘은 서울대병원 안과에 예약이 되어 있는 날, 내일은 복지관의 불어수업 종강날. 서울 나간 김에 사촌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날까 싶으면서도, 갑자기 서울길, 이제 다시 제대로 나다닐 수나 있을지, 두려운 생각도...비도 오잖아? 아침에 자고 나서 생각해 볼 일... 모르지, 여기 로그인처럼, 그래도 일단, 나서면, 또 자동인형처럼, 강시처럼, 통통거리며 걸어가질런지도? ㅎ.암튼, 이 여름 동안은 서울 나갈 일 그리 없기를...아, 불친구들이나 분당 어디서라도, 함 볼 수 있기를...노마드는 이제 방학일 테고, 쿨님은 혹시, 돌아 오셨을지? 능선님 목은 다 나으셨는지? 모두 궁금하네요...^^
'툇마루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오네와 다나네/2017년 3월 (0) | 2017.03.14 |
---|---|
When your teacher asks you to sing the phrase (0) | 2017.03.05 |
Seong-Jin Cho – Piano Concerto in E minor Op. 11 (final stage) (0) | 2015.10.23 |
백건우, 슈베르트 즉흥곡 (0) | 2015.10.14 |
Niccolò Paganini, Violin Concerto No 1 D major / Nemanja Radulovic (0) | 2015.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