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깊은 물속에는
온새상 빛들이 녹아든
水草들이 살고 있나 보다.
푸른 등지느러미를 곧추 세운
물고기 몇 마리
내 곁을 스쳐 지나는 잔물살에도
선잠을 깨어 흔들거리고
실눈을 뜨고 아른아른 먼 수면
무지개빛 햇살 무늬 너머
재잘대는 아이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일렁이면서,
숲길을 함께 걸으며
흔들리는 나뭇잎들 사이로
부서지며 쏟아지는 햇살방울들을
어르고 달래며 그대가 불던
휘파람 소리를 그리워 하고
지나가는 물고기 한 마리
보이지 않을 때에도
혼자서 흥얼흥얼
그대가 좋아하던 노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면서
금새 未明의 서른 살이 되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