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님, 미안해요...
선물을 받아 놓고 묵묵부답이어서 정말 의아해 하셧겠어요...제가 그 동안 좀 어수선햇어요...
정말, 새미님이 짐작하신대로, 그 주기 세트...그 주전자의 손잡이가 깨어져 잇었어요. ..거짓말로라도 잘 받아서 술 한 잔 잘 햇다고 슬까, 전화할까, 망서리다가 말앗네요 겉포장에 품목이 '책'이라고쓰여 있었으니 반품이나 배상은 어려울 것 같아요...진짜로 책인 줄 알고 누군가가 마구 던졌겟지요.....그 상자는 그냥 두엇지만, , 꼭 물건으로 받아야 맛이겠어요.. 새미님의 마음은 충분히 받앗으니 더 이상 신경스시지 말고 담에 만나면 술 한 잔 사실 것~~~~ ㅎㅎ
그나저나, 새미님, 우리들의 장독이 깨어졋다구요? .글쎄, 간장이 솓아지고...쥐도 잡긴 잡았다구요? ㅎㅎ 무슨 불길한 예감에서엿나, 그러고 보니, 우리가 장독 깨는 이야기를 몇 번 하긴 햇네요...
난 사실은, 그 비유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누가 누구의 장독을 깨고 무슨 쥐를 잡앗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불분명하고서는 머리만 복잡해지니.., 정말이지 그런 말들이야 오고 갓지만, 뜻은 애매햇지요..분명햇다고 해도, 다 오비이락인지, 이비오락인지 알 수도 없는... 인과관계로 밝혀질 수가 없는 지속적상호작용의 관계가 우리들의 관계 아니엇던지.....입장에 따라서는 누가 장독이고 쥐인지, 까마귀이고 배꽃인지가 서로 다른...
그래서, , 이미 .깨어졋다기보다는 지금은 단지, 다 서로 피곤해지고 수다할 마음이 위축되어서...간장이 좀 졸아들엇다... 이런 상황으로 해석하고 싶은 거죠...는....다 떠나버린 자식들 기다리며 문밖 내다 보는 미련한 노인네의 부질없는 희망 같은 건가...ㅎ...
어쨌거나, 우리는 각자 혼자 생긴대로, 함께 놀고 잇었을 뿐이지요..한 화병에 꽂힌 각기 다른 꽃들처럼....그래서, 누구의 탓이기보다 그 간장이 쏟아져 내려 땅에 굳어 잇는 것을 모르고 잇었다기보다...그걸 우리 모두 걱정하면서도 서로 탓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더 저지르고 잇엇어요...모두 너무 다른 개성과 조건을 서로 소중하게 여겨 주지 못하고 장맛을 제 입맛에만 맞추려 하고...화병의 물이 말라가는 줄도 모르고 각기 자기 개성의 곷을 피우는데만 너무 열중하였어요.....
그래도 그래도 하며 온동네가 삭막해지지는 않게 하려고 다들 애도 썼지만, ,나부터도, 역부족이거나 제 자신의 과오가 더컷떤 것을 자인합니다...지가 뭐라고 나서서 동네반장하다가 .멀쩡한 장독은 아니엇어도 '실금 간 화병'을 정말 깨치고 말앗던 것이 아니엇던지......
그러면서도, 후회하지는 않아요. 물론, 세월이 가면, 다 잊고,누구 할 것 없이, 천지 빼까리인 게 사람인데, 또 다른 사람들과 놀며 살아갈 수도 있겟지요마는...그래도, 그래도,.묵은정이 진짜 정이지... 우리 사이에도...새독에 새로 더 맛난 장을 담글 때가 또 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깨졋으면 어때, 까이꺼, 또 새독 사지...ㅎ
그 깨어진 주기 세트도...아깝기도 하지만. 하필이면, 우리들간의 마음전달이 꼭 저랬다는 걸 뒤늦게 보여 주는 징표 같기도 해서 웃음도 나요....그래도 자고 깨면 수다하던 사람들끼리였는데, 자신이 보낸 마음이 어떻게 이해되고 잇는지도 모르고 또 다른 마음으로 치닫고...그게 우리들 아니엇던지. 저렇게 깨어진 주전자처럼 , 우리들 마음은 늘 그렇게 상대방이 모르는 상처를 혼자서 받고 있엇던 것이지요.....
괜히 우연을 가지고 필연인양, 해석하려는 건 아니고, 작은 일을 가지고 새미님의 마음을 지금 새삼스럽게 아프게 해드리고 싶지도 않앗는데, 그냥, 이왕 물으셧으니...마음을 다해 가꾸어 온 우리들의 우정의 화병에 저런 알지 못하는 실수들이 수많은 실금을 내어 왓다는 것, 그리고 그런 줄도 모르고 자기 혼자서만 상처를 받았다고 속상해 했다는던 거...우리 모두 반성 좀 햇으면 해서뒤늦게나마 이리 후렴을 또 붙입니다...ㅎㅎ.....
. 막내 혼사도 잇엇지만, 울나뭇꾼이 아주 많이 아파서 요즘 정신 없답니다. 집은 애들한테 맡기고 오늘은 저도 함께 병원 들어 가서 한 일주일 이상 잇다가 나올 거네요...마음의 여유를 찾기가 매우 어렵지만,교회엔느 못가도, 내 마음의 숲속 빈터이자 지렛대가 되어 온 이 블로그만이라도 평생 버려 두고 싶지는 않으니, 좀 소홀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장독이라 햇다가 화병이라 햇다가 주기세트까지 들먹이며...두서없지만, 무엇이 깨어졋거나 말앗거나...그냥 여러 친구들에게 함께 안부 전하는 뜻에서 그냥 올리고그래도 틈나는대로, 자주 삐꿈거릴 수 잇으면 좋겟고...어느 햇살 밝은 날, 모두 모여 술 한 잔 할 날 잇기를 기다립니다..밥값은 내가 낼 테니 술값은 새미님이 내소...진짜로.....^^
'툇마루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0) | 2009.11.08 |
---|---|
투병 안부 (0) | 2009.06.17 |
파주 봄나들이 (0) | 2009.04.25 |
요즘 만든 도자기들... (0) | 2009.02.12 |
ABBA Tribute (0) | 2009.01.26 |